급식 노동자의 호소…“‘환기’만으로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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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16.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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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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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학교 급식 노동자가 '폐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 몇 차례 보도했는데요,

환기시설 개선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장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건강한 급식실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급식 노동자 폐암, 발병의 주요 요인은 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조리흄'이라는 물질입니다.

국제암기구가 발암 물질로 규정한 조리흄은 입자가 초미세먼지보다 작아 폐에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 모 씨/폐암 확진 급식 노동자 : "저희는 2식(하루 두 끼)이기 때문에 튀김을 일주일에 거의 다섯, 여섯 번 했어요. 석식이 있으니까 석식에 또 튀김이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그 일을 어쩔 수 없이 제가 몇 년 동안 계속 맡아서…."]

교육청이 최근 환기시설을 개선하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최소한의 조처일 뿐입니다.

특히 현장 노동자들은 조리흄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급식 메뉴 개발, 변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 대부분 학교에서는 거의 매일 구이와 튀김 등 '조리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 제공됩니다.

[윤제형/진보당 부산시당 부위원장 : "멸치볶음, 김치볶음, 반반 치킨 등 매일같이 (조리흄이) 발생하는데, 이 양이 엄청나잖아요. 조리흄이 발생할 수 있는 메뉴부터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프면 쉴 수 있고,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민정/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 "아프면 보장된 병가 사용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조차도 대체 인력을 못 구해서 못 쉬거나, 없이 일하거나, 못 구한 채 일하거나 이런 경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폐암 의심 12명을 비롯해 300여 명에게서 경계선 결절 등 폐 질환이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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