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리만 브라더스 발 금융위기를 겪어본 사람입니다. 벌써 십 몇년 전 이야기고 그 이후로 시장은 우상향만 거듭했기에 금융위기를 못 겪어본 분들도 많겠죠. 지금은 2008년 모습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다만 당시에는 유동성 위기여서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로 유동성 공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과잉유동성 이슈로 인한 금리급등이 트리거라서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 보이네요. 끝이 잘 안보입니다.
위기가 터지면 모든 시장 플레이어들은 비상경영 긴축 모드로 바뀌며 고용은 동결 내지는 다운사이징으로 전환되죠. HR 관계도 수요공급이 뒤바뀌고 매출이 급락한 상황에선 사측 또는 기성세대(꼰대)들의 입김이 커지고 칼자루를 다시 쥐게 됩니다. 세대간 갈등, 젠더 갈등, 공정성 이슈 등의 호황기적 아이템들은 생존 문제 앞에선 꼬리를 내리게 되겠죠.
당분간 이직은 안좋습니다. 옮긴 회사에서 실적이나 성과를 잘 내기도 어렵고, 사내에 우군도 부족하니 자칫 다운사이징이라도 들어가면 퇴출 1순위가 될 수 있죠. 태풍이 몰아칠 때는 납작 엎드려 광풍을 피해야 하는게 만고 불변의 진리입니다.
역대급 미친 태풍이 14년만에 다시 돌아왔군요. 다들 잘 살아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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