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부터 너무 공부하기 싫으면 수학 문제를 풀 정도로 숫자를 다루는 걸 좋아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런 숫자, 수식을 언어로 풀어낸다는 데 강한 흥미를 느꼈다.
투입값들을 넣고 함수를 풀어내 나오는 결괏값은 결국 노동을, 자본을, 생산을, 이 (경제학적)세상을 해석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알파벳과 숫자가 언어로 풀려나온다는 게 어마어마히 매력적이었다. 반했다.
그래서 이 직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연장선상이다. 하루종일 숫자만 보고 있지만 이걸 글로, 언어로, 현상으로 해석하고 풀어내 말로 지껄이고 다녀야 하니까.
이 일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즐겁다.
다시 일하러 간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