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사회

폐암 위험 학교 급식실 "안전한 일터 절실"


◀앵커▶



지난해 교육당국이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폐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부산에서는 오늘(16)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모여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학교 급식실.



조리원들이 뜨거운 연기 속에

점심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럴 때 나오는 유해가스,

\′조리흄\′은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튀김이나 구이처럼 기름을 사용할 때

더 많이 나오는데,



급식실 노동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모른 채, 학생 수 백명의 점심시간을 맞추기

위해,\′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끝내 몸이 망가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늘 폐암의 위험 속에 일하고 있는 급식실

노동자들을 위해

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마련됐습니다.



[폐암 투병 조리원]

"전판이나 튀김솥, 오븐은 다 아시다시피 오븐 클리너로 원액으로 해서 뜨거운 상태에서 발랐다가 김이 올라오면 구역질도 나고 그러잖아요. 그래도 그 때 안 닦아 내면 또 안 닦이잖아요, 잘 아시잖아요."



지난해 부산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노동자 천 51명의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31.3%가 폐 질환을 앓았고,

12명은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교육청은

학교 195곳의 급식실은 전면 보수를,

372개 학교는 물리적 여건상 환기시설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책은 나왔지만, 시행이 마무리 되기까지는

4~5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

"전체 다 이렇게 새로 개소하는 건 23년 36개입니다. 천장 환기시설만 걷어내고 새로 하는 게 올해가 72개고요.. 부산시내에 이 공사를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는 않고.. 최대한 당긴 계획이거든요."





시설개선과 동시에, \′조리흄\′을 많이 발생시키는 조리나 식단을 개선하고,

인원도 시급히 충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민정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조리흄이 몸속에 들어오면 높은 노동강도와 스트레스를 만나면 더 발암이 쉽게 되고, 빠르게 진행되겠죠. 이것이 노동강도를 완화하는 것이 결정적..."



지난해 채용된 부산의 학교급식실 조리원은

191명.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79명이

일터를 자진해서 떠났습니다.



폐암 위험에 노출된 일터에서,

적은 인원에,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악순환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송광모

Tel. 051-760-1314 | E-mail. kmo@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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